Exhibitions  |  Photo  |  Time-lapse  |  Fulldome  |  Book  |  About 

Exhibitions

Night Skies of the Earth

Canon PLEX gallery. Seoul, Korea. 2011.9.5. ~ 10.4.
지구에 서서 우주를 보다. 캐논 플렉스 갤러리, 서울


전시개요

본 전시는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한국, 호주, 킬리만자로, 캐나다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풍경을 각각의 섹션으로 나누어 사진과 타임랩스(TIME LAPSE) 영상으로 보여 준다. 평범한 대기업 사원을 천체사진가로 만들어 놓은 밤하늘, 그 안에는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

"만일, 한번만이라도 한데서 밤을 새워 본 일이 있는 분이라면, 인간이 모두 잠든 깊은 밤중에는, 또 다른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적막 속에 눈을 뜬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알퐁스 도데, <별> 중에서.

밤은 낮과는 또 다른 세상이다. 낮에 익숙하던 공간도 밤이 되면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밤에 찍은 사진은 낮의 풍경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천체사진에 대한 그의 열정은 한국 사진가 최초로 미국 NASA의 Astronomy Picture of the Day에 두 차례나 선정되고, National Geographic (영문/인터넷)에 사진을 제공할 만큼 뜨거웠다. 세계 유명 천체사진가 30인의 프로젝트 그룹인 TWAN(The World At Night)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권오철이 촬영한 별이 비가 되어 내리는 밤하늘은 도시 생활로 지친 현대인으로 하여금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그의 사진과 영상을 관람한 모든 관람객에게는 본 전시의 관람 자체가 큰 휴식이 될 것이다.



Gallery

대한민국 - 북반구의 밤하늘

Dokdo Island. 2011.
독도. 2011.


독도. 서도 위로 별비가 쏟아진다.

KBS 스펀지 프로그램을 위해 독도 촬영에 나섰는데, 독도의 밤하늘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어쩌다 별이 보이는 하늘이라고 해도 영상으로 촬영은 쉽지 않았다.

항상 돌아가는 등대의 불빛, 그리고 그보다 몇 배나 밝은 오징어잡이 배들, 바다 위에 드리워진 습기, 시도 때도 없이 온 천지를 덮어 버리는 해무 등등. 힘들게 촬영을 시작하면 휙 하고 지나가는 갈매기들이 등대 불빛에 반사되어 흰 궤적을 남기곤 했다.

 

Dokdo Island. 2011.
독도. 2011.


독도는 동도, 서도의 큰 두 섬 이외에도 89개의 작은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동도에 있는 선착장에서 동도와 서도 사이를 바라본 풍경이다.

독도의 밤,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앞바다에는 오징어잡이 배가 떠서 주변이 밝다. 양 옆의 큰 섬이 서도와 동도이고, 탕건봉, 촛대바위, 삼형제굴바위 등 크고 작은 여러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작은 바위섬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한 덩어리의 화산이다. 독도는 땅에서 솟아오른 높이로 치자면 2천 미터가 넘는 큰 산이다. 동해 바다가 그만큼 깊은 것이다.

 

Mt.Baekdusan. 2010
백두산. 2010.


백두산 북파에서 전천 밤하늘을 담을 수 있는 어안렌즈로 촬영하였다. 달빛이 비추어진 천지 위로 여름철 은하수가 밤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백두산 천지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으로 왼쪽 아래에 보이는 불빛이 바로 북한군의 국경감시 초소이다. 이곳 위로 보이는 봉우리가 백두산의 최고봉인 장군봉으로 해발 2,744m이다.

 

Mt.Daedunsan. 2010.
대둔산. 2010.


운해 위로 은하수가 흐르고 있다.
5월. 산 속의 밤은 아직도 춥다.
밤새 촬영하고 일출을 맞았다.

 

 

킬리만자로 - 적도의 밤하늘

Mt.Kilimanjaro. 2010.
킬리만자로. 2010.


킬리만자로에서 가장 높은 키보(Kibo) 봉우리 위로 엄청난 밝기의 별똥별(화구)이 떨어지고 있다. 중간 왼쪽에 보이는 불빛들은 키보 캠프에서 자정쯤에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는 등산객들의 헤드램프 불빛이다. 왼쪽 능선에서 보이는 불빛은 바라푸(Barafu) 캠프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다. 킬리만자로의 동쪽과 서쪽에서 며칠씩 걸어서 올라온 이들은 이제 마지막 정상을 향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자정 전후로 출발하는데, 영하의 추위와 바람, 고산병 등을 이겨내고 급경사를 밤새 올라가야 하는 가장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등정에 성공한다면 정상인 우후루 피크(Uhuru Peak)에서 일출을 보게 된다.

 

Mt.Kilimanjaro. 2010.
킬리만자로. 2010.


남쪽 하늘 일주. 10시간

킬리만자로 산 중턱의 해발 3700여 미터의 고지에 카메라를 세워두고 10시간 가까이 셔터를 열어서 촬영한 사진이다. 과연 지구는 돌고 있다. 별들은 너무나 천천히 움직여 가기에 그냥 바라봐서는 그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촬영하면 별들이 움직여간 궤적이 나타나게 된다. 하룻밤 새 동쪽 끝에서 서쪽 저 멀리까지 많이도 움직였다.

킬리만자로 산은 적도에서 남쪽으로 약 3도 아래에 있다. 거의 적도이다 보니 남쪽을 바라보면 지평선 바로 위에 천구 남극이 보인다. 천구 남극은 지구 자전축의 남쪽 방향을 말하는데, 남반구의 별들은 이 천구 남극을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실제로는 지구가 돌고 있다. 남반구에서 보는 별들의 일주운동은 북반구에서와 반대이다. 북반구의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데, 남반구에서는 반대로 시계 방향으로 움직인다.

 

Mt.Kilimanjaro. 2010.
킬리만자로. 2010.


서쪽 하늘 일주. 10시간

별들은 북반구에서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남반구에서는 천구 남극을 중심으로 하루에 한 바퀴씩 도는 일주운동을 하고 있다. 북극과 남극에서 멀어질수록 별들이 그리는 동심원이 점점 커지면서 적도에서는 별들이 직선으로 움직이게 된다. 위 사진처럼 적도 방향을 촬영하면 가운데에서는 직선의 궤적이 나타나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점점 북극과 남극을 향하여 휘어지는 궤적이 나타나게 된다. 산비탈을 따라서 나있는 밝은 궤적은 정상에 오르는 등반객들의 헤드랜턴 불빛이 남긴 자국이다.

 

Mt.Kilimanjaro. 2010.
킬리만자로. 2010.


해발 5,895m로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산 위로 은하수가 펼쳐져 있다. 킬리만자로는 적도 근처이기 때문에 북반구와 남반구의 별자리들을 모두 볼 수 있다. 가장 밝은 은하수의 중심부를 기준으로 왼쪽의 별자리들은 북반구에서도 보이는 별자리들이고, 오른쪽의 별자리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센타우루스자리, 남십자자리, 파리자리(!) 등이다.

 

 

호주 - 남반구의 밤하늘

Australia. 2010.
호주. 2010.


단일 바위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호주(Australia)의 울루루(Uluru) 위로 남반구 은하수가 펼쳐져 있다. 가운데 밝은 것은 달이다. 평원에서부터 약 330m 높이로 솟아 있으며 둘레는 8.8km 라고 하는데, 가장 긴 쪽으로는 약 3km, 좁은 쪽으로는 1.8km 정도 될 것 같았다. 지구의 배꼽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정말 평지 위로 솟아오른 모습이 비슷하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마지막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다.

 

Coonabarabran, Australia. 2010.
쿠나바라브란, 호주. 2010.


겨울철 은하수

새벽에는 동쪽에서 떠오르는 은하수를 다시 볼 수 있다. 이때에는 오리온자리 등 겨울철 별자리들인데, 은하수 중심과 반대 방향이라 은하수가 상대적으로 희미하게 보인다. 왼쪽에 캘리포니아 성운, 플레이아데스 성단부터 오른쪽의 대/소 마젤란 은하까지 흥미로운 천체들이 많이 보인다.

 

Coonabarabran, Australia. 2010.
쿠나바라브란, 호주. 2010.


여름철 은하수

Australian Astronomical Observatory (AAO)에서 촬영한 밤하늘이다. 해가 지고 나니 서쪽으로 짙은 은하수가 쏟아져 내렸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는 은하수는 은하수 중심부가 머리 위에 있다. 왼쪽 끝이 남십자성이고 오른쪽 끝의 밝은 별이 백조자리의 데네브이다. 옆에 거꾸로 뒤집어진 북아메리카 성운이 보인다.
남반구에서 보는 북반구의 별자리들은 다들 거꾸로 서 있다. 전갈자리가 은하수에 거꾸로 매달린 모습을 보라. 사수자리의 주전자는 물을 은하수로 다 쏟아낸 모양이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 극지방의 밤하늘

Yellowknife, Canada. 2009.
캐나다 옐로나이프. 2009.


달빛 아래 오로라가 뜨던 밤

오로라 자체만 보기에는 달이 없는 날이 좋다. 보름달이 뜨면 별빛도 희미해지듯이, 오로라도 그 밝기가 달빛에 묻혀 버린다. 하지만 달빛이 있으면 주변 풍경이 같이 나타나는 장점도 있다.

오로라는 전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거대한 커튼 자락 아래 있는 것과 같다.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과 같이 오로라도 그 모습이 시시각각 변해간다. 없어졌다가도 나타나고, 갑자기 밝아지며 타오르듯 흔들거린다.

 

Yellowknife, Canada. 2011.
캐나다 옐로나이프. 2011.


Aurora storm

밤하늘 전체를 물들이는 오로라를 어안렌즈로 담았다. 30초 간격으로 촬영한 것이다. 오로라 서브스톰은 대개 자정을 전후해서 나타나는 격렬한 오로라 활동인데, 운해처럼 너울거리던 오로라가, 말 그대로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오로라의 빛으로 갑자기 하늘이 밝아지는데 카메라 노출을 조절하지 않으면 하얗게 날아간 사진이 찍힐 정도다. 보름달이 뜬 것보다 환한데, 오로라의 초록빛으로 온 세상이 형광 색으로 같이 빛난다. 태양에서 날아온 우주의 입자들이 대기권과 충돌하며 퍼져나가는 형형색색의 빛들의 떨림을 보고 있으면 가슴 또한 떨린다.

 



Yellowknife, Canada. 2009.
캐나다 옐로나이프. 2009.


오로라, 불새 되어 날다.

시시각각 변하는 오로라의 모습이다. 불과 일 분여의 시간에 이렇게 모습이 변하는 것이다. 옛 사람들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신화의 사건들을 떠올렸듯이, 오로라를 보고 있으면 여러 가지 신령스런 모습으로 느껴진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환상적이지만 실제로 보면 더욱 장관이다. 오로라는 정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에서 볼 수 있는 운해보다도 더욱 역동적으로 그 모습이 시시각각 변한다. 게다가 그 범위는 밤하늘 전체를 뒤덮는다.

그 거대한 빛의 너울거림 앞에 서면 형언할 수 없는 황홀한 매력에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받게 된다. 그래서 오로라는 수세기 동안 북극 지방에서는 신화와 전설의 원천이었다.

 

 

언론보도

KBS 9시 뉴스 2011.9.10. 전시소개 및 인터뷰



 

전시 현장